
이집트 컨셉 파라다이브 35m 딥 잠수풀장 리뷰

시흥 거북섬에 위치한 파라다이브 35!
35미터의 아주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는 프리다이빙 /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수영장이다.
거북섬중앙로 1 1동 3층 파라다이브

프리다이빙을 padi 든, psa든 aida 든 입문을 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게 된다. 보통 사람들의 테마파크는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롯데월드, 경주월드겠지만, 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의 테마파크는 딥스테이션, 파라다이브가 된다. 파라다이브는 23년 오픈을 한 아주 따끈따끈한 수영장이다.

5미터 수심 구간에 석상 두개를 배치했고, 10미터 구간에 이집트 느낌의 동굴을 만들었다. 통창이 많아 자연광이 많이 떨어지는 딥스테이션과는 다르게, 천장과 벽면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제한적이라 실내에 여러 조명이 배치되어 있다. 이 덕분에 해가 지는 저녁 이후 시간에도 사진의 조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딥스테이션은 해가 지고 난 이후에 찍는 사진들이 보정하기가 아주 어렵다.

작년에 이런 깊은 수심의 테마풀장이 딥스테이션 밖에 없을때는 선택지가 없었다. 시흥 파라다이브가 생기면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느낌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결 편해졌다. 작년 겨울 딥스테이션을 생각하면, 물은 그래도 따뜻했는데, 실내 공기가 너무 추웠다. 수영하기 전에 씻고, 추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도 고통이었고, 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오돌오돌 떨어야하는 스트레스로 안그래도 비수기에 더욱 가기 싫어지게 만드는 이유였다.
파라다이브를 여름에 처음 왔을때는 겨울에 너무 오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딥스테이션처럼 추운 엘리베이터를 지나, 얇은 유리문 한개있는 추운 로비를 통과하지 않아도 되고, 탈의실에서 나오면, 바로 옆이 다이빙 풀장! 동선도 간편하고, 모든 공간이 실내라 쾌적했다. 딥스테이션의 샤워실은 사방에 다 튀는 쓰기 불편한 샤워기에 다닥다닥 붙어서 양옆으로 물을 다 튀기면서 씻어야하는데, 한명당 공간도 널찍하고, 해바라기 수전? 느낌으라 씻기도 편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물이 너무 차갑다. 파라다이브의 수온은 29도 정도로 유지 된다. 29도에서 다이빙을 하면 슈트 없이 맨몸으로 두시간 물에 있으면 감기 걸리기 딱 좋다. 나는 psa 프리다이빙 강사이기 때문에 풀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멀쩡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내가 데려온 교육생, 펀다이빙 버디들에게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르고, 사고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늘 슈트를 입는다. 3mm 슈트를 입고 다이빙을 하다가 이번에 psai 송년회때 스트림라인 교육으로 한시간 정도 맨몸 수영을 했는데, 바로 코감기가 왔다. 여름이면 이정도 수온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겨울에는 조금 더 따뜻해야 하지 않을까? 데리고 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너무 춥다 였다.

추운 파라다이브를 겪고 나서 딥스테이션을 방문하니, 우리 딥스가 달라졌어요 였다. 수온은 32도까지 올려서 아주 따뜻했고, 추워서 스트레스 받았던 공간들은 히터를 아주 세게 틀어서 맨몸으로 걸어다녀도 될만큼 좋았다. 파라다이브도 얼른 수온과 실내 온도를 조금 더 올려줬으면 좋겠다. 파라다이브는 무엇보다 5미터 얕은 수심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물 들이 있다는게 큰 강점이다. 딥스테이션은 아무래도 5미터에서 촬영을 할만한 구조물이 좀 아쉽다. 그 전에는 동그란 링이나 그네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 갓 2레벨 취득한 초보 프리다이버들에게는 10미터 수심에서의 사진 촬영은 참 어렵고 고된 일이다.

파라다이브가 생긴지 얼마 안된 만큼 앞으로 이래저래 많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