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비상 계엄과 탄핵

정말 길고도 답답한 2년이었다. 미래를 강탈 당해 메말라 죽어가는 우리나라를 보고 있는게 참 암담했다.
명태균 이슈로, 김건희 주가조작과 온갖 정부 비리가 터져도 수사하는 시늉만 내는 검찰에 도대체 언제 저 권력자들은 처벌 받는가, 돈 있으면 처벌 받지 않는 나라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펼쳐진 한해였다.
매일 같이 새로운 이슈와 비리가 터져도 검찰을 틀어쥔 정권은 위태위태하면서도 탄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정도면 탄핵될때도 됐는데, 얼마나 엮인 정치인, 검찰들이 많길래 이정도로 틀어 막히는가.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셀프 탄핵을 맞이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직 비상 사태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확신할 순 없지만…
윤석열 본인은 여러 평론가가 이야기 한 것처럼 야밤에 기습 비상 계엄 발표하면 알아서 시나리오대로 국회 점거하고, 모든게 해결될 거라고 단순히 생각한 것 같다. 다만 이미 지지율 20%도 안되는 정권 아래에서 군대도, 경찰도 생각보다 강경하게 나서지 못했고, 계엄을 대비했던 국회의원들도 예상보다 빠르게 190석을 모았다.
아직까지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임기 말을 앞둔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을 위해서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지른 것처럼, 윤석열 탄핵까지 이제 24시간. 그 사이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상상하기 어렵다. 심지어 이재명의 압도적인 지지율 아래에서 나온 반란표로 당선된 우원식 국회의장처럼 탄핵도 갑자기 저들 살겠다고 찬성 안하거나, 헌재에서 다른 결정이 내려질 지 어떻게 알겠는가.
진짜 민주주의의 탈을 쓴 독재 정권의 끝을 보고 있지만, 글을 쓰면서도 두렵다. 탄핵을 썼다는 이유로 블로그가 정지 당하거나 어떤 불이익이 생기진 않을지.
